어느 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패드를 잃어버렸다는 소식을 예고했다. 방구석을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소식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마음속에 의심이 들었다. “혹시 내 개가 숨겼나?” 내가 키우는 개는 호기심이 많고 장난꾸러기다. 나는 개에게 접근해 “너, 아이패드 어디 숨겼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쭈뼛거리며 이리저리 도망가는 개가 눈에 들어왔다. “역시! 아무래도 놈이 알고 있는 듯 하군.” 나는 개를 쫓아가면서 아이패드를 찾아다녔다. 마지막에 도착한 곳은 내 침실, 그리고! 침대 밑에서 그 아이패드를 발견했지만, 놀랍게도 내 개도 내 아이패드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행복하게 누워 있었다. “너도 나랑 같이 공부하자!”라고 속삭이며 아이패드를 꺼내드려 보니, 이미 개가 아이패드로 필기 앱을 열어놓고 있었다. 주교처럼 보이는 강아지 캐릭터가 “공부는 재밌어!”라고 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내 아이패드는 내가 잃어버린 게 아니라, 개가 빌려서 ‘공부’하느라 바빴던 거였다! 결정적으로 내 개는 나보다 똑똑한 학습자였던 셈이다. 내가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