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외출
나대유
2025.07.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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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남자가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며 심심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고양이를 위해 특별한 간식을 사주고 싶어서 외출을 결심했다. "고양이를 위해 맛있는 것 사야지!" 그는 기분 좋게 집을 나섰다.
상점에 도착해 다양한 간식을 고른 후, 남자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봐, 내가 고양이를 위해 간식을 사러 나왔어. 아마 내일은 근사한 고양이 파티를 열 수 있을 거야!" 그러자 친구가 웃으며 말했다. "좋네! 그럼 고양이가 수줍어서 손님을 못 만날까?"
남자는 그 말을 듣고 웃었지만, 동시에 걱정이 들었다. 그는 다시 떠올렸다. "내가 고양이보다 더 많은 간식을 사면, 자칫 고양이가 나한테 수줍어할 수도 있겠지!" 그 생각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상점에서 대량으로 고양이 간식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니, 고양이가 그를 보고 쏟아지는 간식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고양이는 창밖을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남자는 궁금해져서 고양이가 바라보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이웃집 개가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아, 바로 저 개가 저를 수줍게 만드는구나!"라고 혼잣말을 했다.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당신이 나 때문에 외출한 거라면, 나는 아예 집에 남아서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겠네!" 결국, 남자는 수많은 간식을 사왔지만, 고양이는 간식보다 창밖의 개가 더 좋았던 것이다.
그날 저녁, 간식이 쌓인 테이블 앞에 앉은 남자는 고양이의 철저한 외면에 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 "이제 내가 수줍은 건가?" 고양이는 대답 없이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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